조회 : 580

시사회 후기


BY 예랑 2014-04-05 12:52:35

만약 당신이라면, 같은 얼굴을 한 두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영화 '페이스 오브 러브'는 멕시코의 해변에서 사랑하는 남편 '가렛'을 익사 사고로 잃은 '니키'가 그를 잃고 5년 후 박물관에서

도펠갱어가 아닌가 싶을정도로 쏙 빼닮은 '톰'을 보며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 입니다.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필연적으로 바꾸기 시작하고 원사이드할것 같던 사랑은 쉽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열리는데

니키는 톰을 그의 전 남편과 함께 가던 음식점에 함께 데려가고 그 가게의 쉐프는 그를 그의 전 남편인줄 알고

사담을 꺼내놓지만 그는 전혀 이해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니키 역시 쉐프를 제지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니키의 집에는 그의 전 남편의 흔적(미술품들이 가득가득 남편들의 소장품들로)이 하나도 지워지지 않아있지요,

'톰' 역시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만 명확히 깨닫지 못합니다.

 

니키의 딸이 이별을 겪고 집에 몰래 찾아왔을때 톰과 니키를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그들은 멕시코 해변으로 떠날것을 약속합니다.

그곳에서 데킬라를 주문하러 갔던 톰은 니키와 생전 그의 남편이 같이 찍힌 사진을 보고 그 남편이 자신과 똑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니키가 사랑한것은 '자신' 그 자체가 아니라 그녀의 전남편인 '가렛'의 허상이었다는것을 깨닫고 헤어진 그들,

그 후 1년이 흐르고 톰은 사망하고 그는 이별 후 많은 그림들을 그린채 사후 전시회를 열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그녀에게 보여주지 못한 작품

'두 얼굴의 사랑'을 보고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사실 영화속에서 흥미로움을 이끌 수 있는 부분이 얼굴이 똑같은 서로 다른 두 남자를 사랑했던 이야기였지만

개인적으로 톰과 니키 결국은 서로가 서로에게 공개하지 못했던 숨겨진 아픔이 있는 중년의 남녀라는 부분이 더 아프게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심장병을, 그리고 전 아내는 암으로 투병하고 있으며 서로에게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다는것을 잘 아는 관계였고

니키는 영화속에 익히 나온데로, 멕시코에서 사별한 그의 남편과 톰의 얼굴이 똑같았다는 사실을 먼저 그에게 꺼내지 못했죠

니키에게 미련할만큼의 미련이 남아 그 둘은 파국으로 치닫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개인적인 생각이 더 많이 남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자신에 대한 얘기를 쉽게 꺼내지 않고 묻어두고 싶은 제 자신과 조금 닮은듯한 느낌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