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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찡했던 어린왕자~


BY 인철맘경희 2008-04-14 22:30:51

어린 시절 읽었던 어린왕자...

어린 맘에 그 책이 전하던 심오한 뜻을 어렵다고 느꼈던 게 어렴풋이 생각났네요.

어린왕자를 보러 가기전 저희 아들과 책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인철이에게 무슨 내용인지 물으니 잘 모르겠다고...

어린 시절 제가 느꼈던 그 감정이려니 생각하고

공연을 본 후에 다시 이야기해주리라 생각하고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무대위에 알록달록 행성들이 덩그라니 매달려있고

한편에는 비행기가 있네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유치원에서 단체로 공연을 보러 왔는지 복작복작..시끌시끌....

단체와 공연을 보면 집중이 잘 안되는 관계로다가

오늘 공연 조용히 보긴 글렀군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우가 나와서 여우~~~하는 소리를 내는 걸 계속 흉내내는 통에

여우의 대사를 제대로 못 들었네요.

그래도 요번 단체 아이들은 그거 빼고는 그나마 얌전한 편...

단체 아이들 덕에 배우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운도 얻고...

(공연 끝나고 여운이 남아서 좀 앉아있었는데 배우분들 모두 나오셔서 단체아이들과

사진을 찍더군요..단체 아이들 찍고 나서 저도 얼른 부탁해서 한 장 찍었답니다.

그런데 배우분들이 단체 사진 찍고는 바로 빠지셔서 어린왕자랑 장미 그리고 뱀역할을 맡으신 배우분이랑

거울 들여다보시던 배우분하고만 찍었네요..그래도 그게 어딥니까요..다들 배우분들하고는 사진 찍지도 못하고

공연만 끝나고 바로 가셨는데....)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분들마다 제각기 개성과 특징을 잘 살려서 어찌나 연기를 맛깔나게 하시는지..

특히나 의상들도 한 몫을 하더군요.

책에서 고대로 튀어나온 듯한 어린왕자와

반짝이는 검정 의상이 뱀껍질처럼 보이는 카리스마넘치는 뱀을 맡으신 배우분..

도도하면서도 새침데기처럼 삐치기 잘하는 장미꽃과

약간은 사자처럼 보이긴 하지만 익살스럽게 여우~~하고 울부짖는 여우..등등

 

장미와의 사이에서 상처를 받은 어린왕자는

장미곁을 떠나오게 되고

여러 소행성을 찾아다니며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묻지만 다들 알지 못합니다.

실망한 어린왕자가 도착한 곳은 지구...

지구에서 만난 여우덕에 길들여진다는 것에 대한 것도 알게 되고

사랑하는 방법도 알게 되고...

사막에서 만난 뱀의 간사함에 어린왕자는 결국 뱀에 물려 죽게 됩니다.

 

공연보러 가기 전 읽었던 책 내용을 옮겨놓은 듯하지만

책보다 공연 내용이 훨씬 좋았네요..

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찡한 감동을 받았네요.

특히나 어린왕자가 뱀에게 물리고 나서 생떽쥐베리 아저씨와 얘기하는 부분에선

가슴 한켠이 시리고 아리고 뭉클한 게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난 죽는 게 아니구 몸이 무거워서

몸은 여기에 두고 장미를 사랑하는 맘을 가지고 장미곁으로 가는거야

울지마...난 항상 아저씨 곁에 있어~"

 

이번 공연은 아마도 저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네요.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꼭 가서 보고 싶은 공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