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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된 늑대 ♣


BY 운도미엘 2008-05-06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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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인형극을 보러 나왔답니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개구리왕자] 를  본 후 ~

인형의 섬세한 움직임에..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표현력에  찡~한 감동을  느껴왔었어요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을 걸어 나루아트센타 소극장에 도착했어요

대극장에서 공연 할때는 많은 관람객으로 부쩍거렸던 건물이

월말에만 하는 공연이고 이른 시간에 하는 공연이라 그런지

너무나 한산하고 비도 오는 지라  한기가 많이 느껴졌답니다

거기에 ~ 티켓창구에 앉아 있는 공연장의 남자직원분들 ~

전혀 웃음끼나 친절함이 찾아 볼 수 없는 얼굴표정에

무뚝뚝한 말투에 참다 참다...결국 쓴소리 ~ 뱉고 왔답니다..

한달에 평균 20 여편의 공연을 보고 다니지만

이리 ~ 쓴소리 하기에는 처음이네요

그나마 중간이었던 나루아트센타의 공연장 이미지가

와르르 ~ 무너진 날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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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고 아늑한 소공연장에 들어서니 ~ 너무나 소박한 무대

뮤지컬의 화려한 셑트만 보다가  까만보드만 있는 무대를 보니

뭔가 허전하다~라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하지만 공연을 보다보니  까만보드가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인형의 움직움을 더 자세하게 볼수 있도록 하는 메인 역활을 하네요

 

메인공연 [ 아빠가 된 늑대 ] 를 하기전에

[애벌레의 꿈] 이라는 대사없이 하는 인형음악극을 보여주셨어요

일본무대에 초청을 받을 정도로 유명한  [하영훈 인형극단]

짧은 공연이었지만 ~ 그 명성을 제대로 느낀 작품이에요  

알에 깬 애벌레가 많은 종류의 과일을 먹고  자라다가

     어느날 ~ 오리에게 그만 먹혀버립니다

     오리는 알을 낳는데 ~ 이 알에서 깨어나온 것은

     날개달린 아기오리라는 동화속 같은 이야기에요

     조그마한 애벌레의 정말 놀랄 정도의 움직임에

     저도 모르게 우와~, 여기저기서 우와~하는 감탄사가 터져나왔답니다

     딸기를 먹고 바나나를 먹고 ~사과를 먹고 포도를 먹고

    수박을 먹고 ~ 제각기 색이 다른 과일을 먹을때마다

     애벌레의 몸 색깔이 변해서 나타나는 재미나고  신기한 공연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꼭 보시라 권해드립니다

 

드디어 메인공연 [아빠가 된 늑대] 역시 동화속같은 이야기에요

  배가 고픈 늑대가사냥을 나갔다가 풀숲에 숨은 오리알을 발견합니다

      늑대는 오리알을 그냥먹을 것이 아니라 오리고기를 먹고 싶어

       오리알을 집으로 가지고 가서 정성스럽게 품어 주어 드디어 아기 오리들이 태어나지요

      오리들을 먹으려고 신이 난 늑대에게 아기 오리들은 일제히 소리 칩니다. 

      "아빠”.  이소리에 화들짝 놀란 늑대 ~

      늑대는 자기를 아빠라고 믿는 오리들을 키워서 먹으면 더 좋을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리는 점점 자라나는데, 유독 막내오리만이 수영도 할 줄 모르고,

      꽥꽥거리는 오리소리 대신 으르렁거리는 늑대소리를 냅니다

      왜냐하면 자기는 아빠하고 꼭 같이..똑같이 자라겠다는 하는거에요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난폭하고 힘센 수퍼늑대!

      아기오리들을 잡아먹으려는 수퍼늑대를 막기 위해 늑대는 최선을 다해 싸웁니다.

      아기오리들은 늑대 아빠를 응원하고, 거기에 힘을 얻은 늑대는 간신히 수퍼늑대를 물리칩니다.

      환호하는 막내오리에게 늑대는 자기가 진짜 아빠가 아니라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막내오리는 늑대를 진정한 아빠라고 부르네요

      이에 늑대는 사랑하는 가족이 생긴걸 기쁘게 생각합니다 

 

성우같은 목소리와 전혀 빈틈없이 완벽한 인형들의 움직임에

보는 내내 눈길을 돌릴 수 없게 만든 은은하고 멋진 공연~ 

간만에 보는 인형극이 또다른 아름다운 감성을 던져준 하루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