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코끝을 간질이면 자연스레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창문을 열면 보이는 회색빛 일상에서 벗어나 하얀 설경과 따뜻한 온천, 또는 새해 기운을 받는 새로운 공간이 그리워지는 시기입니다. 겨울은 여행의 계절이 아니라는 말도 있지만 오히려 이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풍경과 순간이 있기에 특별한 여행지로 가득한데요.
특히 국내 곳곳에는 겨울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이 많아 굳이 먼 해외로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색다른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설경으로 덮인 산과 들, 얼어붙은 계곡, 그리고 도심 속 빛축제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여행지가 전국 곳곳에 숨어 있는데요. 새해를 맞이하는 첫 여행으로 어디를 갈지 고민 중이시라면 이 네 곳을 눈여겨보셔도 좋겠습니다.
부산은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기운을 품고 있어 가볍게 떠나는 여행지로 제격인데요.
낮에는 동백섬을 걸으며 푸른 바다와 붉게 핀 동백꽃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데요. 겨울임에도 생기를 잃지 않은 이 섬의 풍경은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특히 해운대 해변과 이어지는 산책길은 가볍게 걷기 좋고,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하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추운 날씨에 지친 몸을 녹이기엔 센텀시티의 스파랜드가 훌륭한 선택인데요. 다양한 찜질방과 세계 테마 스파, 그리고 야외 족욕탕까지 갖추고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영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박물관까지 있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부산은 여행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눈을 마음껏 보고, 겨울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평창만큼 좋은 여행지도 드문데요. 해발이 높은 지형 덕분에 하얀 설경이 도시보다 오래 머물며, 평창은 진정한 겨울왕국으로 변신합니다. 송어축제는 그 시작을 알리는 대표 이벤트로, 얼음 위 낚시부터 다양한 눈놀이까지 하루 종일 재미가 끊이질 않습니다.
특히 대관령 눈꽃마을의 눈썰매장은 SNS에서 ‘봅슬레이 썰매’로 유명해지며 많은 방문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는데요. 매년 조금씩 바뀌는 코스와 눈 위를 가르며 질주하는 스릴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를 즐겁게 합니다. 1인용과 다인용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가족 여행에도 안성맞춤입니다.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눈으로 뒤덮인 산과 나무들이 펼쳐진 천년주목숲길을 만날 수 있는데요. 상고대가 내려앉은 나뭇가지들 사이를 걷다 보면 어느새 현실을 잊게 되는 마법 같은 순간이 이어집니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 들판과 푸른 하늘이 조화를 이루는 대관령 하늘목장은 평창 여행의 백미입니다.
울진은 조용하고 아늑한 겨울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숨은 명소인데요. 시끌벅적한 관광지가 아닌,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고요하게 자연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알맞은 여행지입니다. 특히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을 타고 바다와 산의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특별한 기억을 남기기에 충분합니다.
프라이빗한 모노레일 탑승도 가능해 사전에 예약하면 더욱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데요. 청량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이동하는 레일카 안에서는, 눈앞에 펼쳐진 절경이 마음 깊숙이 스며듭니다. 계절의 끝자락에서 고요함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이 딱입니다.
또한 울진의 불영사는 천 년의 세월을 간직한 고찰로, 눈 내린 풍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설경이 감탄을 자아내는데요. 사찰 앞 계곡이 얼어붙은 모습은 장관이며, 곳곳에 숨겨진 유적들은 오래된 이야기들을 품고 있습니다. 실내 관람이 가능한 성류굴까지 더해지면 하루 일정이 꽉 찬 울진 여행이 완성됩니다.
정선은 강원도의 깊은 산골에서 만날 수 있는 겨울 감성이 가득한 여행지인데요. 하이원리조트에서는 스키와 함께 스노우월드에서 눈썰매를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긴 슬로프를 질주하는 썰매의 속도감은 어린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짜릿한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만항재는 해발 1,300m가 넘는 고지대의 겨울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인데요. 설경으로 덮인 낙엽송 숲을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의 위엄과 아름다움에 다시금 감탄하게 됩니다. 차로 이동이 가능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고한구공탄시장과 삼탄아트마인은 정선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공간인데요. 탄광 문화의 흔적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곳은 감각적인 전시와 함께 실내에서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따뜻한 실내 전시 공간과 눈 내리는 바깥 풍경이 어우러지는 정선은 겨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