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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희망을 준 노라노 시사회


BY 담꼬사랑 2013-10-15 13:27:50

 

초등학생이었던 내가 어느새 40년이 훌~쩍 지나 중년의  아줌마가 되어있다.

중학생이 되면서 부터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간 후까지 나에겐 나 자신을 찾을 여유가 없었다.  어릴 땐 엄마의 성화에 공부하고, 결혼도 엄마가 하라는 사람과 하고, 결혼 후에는 정말 언제 끝날지 모르는 깜깜~한 터널을 지나오느라 오십대 중년이 되는지도 몰랐다.  이제 아이들이 법적인 성인이 된지도 4년이 훌~쩍 지났는데, 난 여전히 식구들 밥 걱정하며 매일 해도 도루아미타불인 청소를 해대며 우물안 개구리로 살아가고 있다.

이젠 아이들도 더 이상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는데 말이다.

몸에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며 그동안 살아온 삶에 대해 이 생각 저 생각 하며 또한 앞으로 살아갈 불확실한 날들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던차에 "노라노" 시사회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어릴 적 엄마와 명동 거리를 지나며 자주 보았던 노라노 의상실. 멋장이 엄만 가끔 그 곳 옷을 입으셨다.  디자인이 깔끔해서 좋았다. 70년대 중반부턴 울 엄마가 드레시한 스타일을 즐겨 입기 시작하셔서 그 뒤론 노라노 의상을 집에선 볼 수 없었다.

처음엔 단순히 지나간 추억에 대한 향수 땜에 시사회에 응모했다.

그런데 어제 영화를 보며 내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주심에 감사하게 되었다.

나 자신을 잊고 살아오다 이젠 자신감이 없어서 새로운 일을 도모하지 못하고 주저주저하고 있는 내게 노라노의 노명숙 여사는 내게 큰 자극을 주셨다. 만 85세의 연세에도 걸음걸이며 옷차림이며 활동량이며 젊은 사람 못지 않으셨다.  갑자기 큰 일이 생기지 않는 한 나도 앞으로 30년을 살아가야 하는데, 축 처진 지금의 나로선 30년이란 세월이 넘 길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어제 영화를 통해 이젠 나자신을 위한 삶을 기쁘게 살아가려 한다.

꼭 사회활동을 하지 않아도 주부로서 내 자리를 지키면서도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아이들은 자기 인생 자기들이 책임 지고 살아가야 한다. 더이상 엄마의 손길이나 입김이 그들의 인생에 깊이 관여해서는 안된다.

이젠 나 자신의 내적 성장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것이다.

시사회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아줌마닷컴 관계자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