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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연"의 만남


BY 미소의향기 2008-01-23 09:07:27

 

 

지난해 시월 김지영이 공연했던 화제작~~!!

아쉽게도 그때는 못보고~~~

젊은 남자 (큰아들) 와의 데이트로 대학로에 나섰다..

 

몽연의 여자 주인공 유인우역에 캐스팅 임정은이었다.

 

새로 단장한 깨끗한 공연장....

내려가는 계단바닥 그곳에 깔려진 특이한 모양의 연꽃타일...

푸른색이 도는 도톰한 타일이 너무나 예뻤다....

그새 사람들 발무게가 무겁게 느껴졌는지 아깝게 금이 간것도 있었다...

 

들어서자 무대 옆쪽에 구슬이 졸졸 꿰인 색색깔등이 예쁘게 달려 있었다..

몽연에 어울리는 몽환적인 분위기로 눈에 화~~악 들어왔다..

 

 

시작을 알리는 촛불과 향을 켜는 여배우가 한쪽 구석에 놓여졌던 첼로를 공연내내 켜며

몽연분위기에 걸맞는 추임새와 라이브로 배경음악을 넣고

주인공 여자배우와 호흡을 같이 했다....

향불도 계속 바꿔 켜 가면서~~~~

 

 

배우들의 만능 탈렌트적인 악기다루는 솜씨에 너무 놀라웠다...

연기도 하고 , 악기도 다루고 , 배경음악도 순전히 다아 라이브였다..

첼로,바이올린,아코디온,플롯,하모니카,리코더,종 등등으로~~~~

 

중앙무대에는 커다란 막이 처져 있었다...

그막을 기점으로 우리들 객석이 있는쪽은 저승이고,

무대 저 안쪽으로는 이승으로 표현되었다..

주인공 여자의 남편이 죽었다..남편 한인성역에는 배우 이재훤이었다.

 

허공에 대고 무작정 남편을 돌려달라고 떼를 쓰는 그녀의 처절한 울부짖음에

나도 몇번이고 눈물을 훔쳐댔는지 모른다...

 

당장 내가 겪고 있는 안타까웁고 가슴아픈 아픔처럼

여배우의 처절하게 절규하는 목소리와  심장이 터질듯한 아픔의 눈물과

절교하게 호흡하는 무겁고 진한 첼로의 선율~~~!!

가슴 밑바닥 고통까지 표현하던 첼로~~!!

그 첼로를 켜는 여배우의 극에 달한 입으로 내는 배경음악~~!!

이 모든것에 소름이 전율하면서........

가슴을 치는 그녀의 슬픔을 나도 함께 느꼈다.

 

 

꿈을 꾸어야만  만날 수 있는 남편과의 재회~~!!

그 재회를 기다리며 그녀는 긴 하품을 하며  매일 잠을 청한다..

 

죽은자보다 남아있는자의 고통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는 확실한 무대였다...

내가 만약~~~

나도 만약이라는 가정아래~~~~

이 연극을 보고 반성하는(?) 나를 보았다..

 

몇번이나 가슴을 치고 통곡하고 까무러치도록 보고픈 그 그리움을,

그 슬픔을 표현하는 여배우의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에

공연내내 나도 가슴의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같이 아팠다..

 

"결국" 그녀는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저승으로 시집가는 것을 택했다...

죽음을 택한것이다..나도 모르게 아이고~~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강렬하고 너무도 아름다운 조명아래 신부는 예뻤다~~~!!!

펄럭이던 꽃이불 호청에서의 로맨스도 웃음나게 예뻤다~~~!!!

그렇게 애닯던 부부가 만났지만 망자의 세계속에 있던 남편은

그녀를 그냥 스쳐지나가고 말아 버린다.....

 

그남편이 처음부터 읖조리던....누구는 누구를 낳고.....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고,이사악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를 낳았다는둥...수도 없이~~~순서가 맞나???

암튼~~~

"딸입니다" "아들입니다"하면서 어느집 그누구로 환생을 해서 이승으로 넘어가 버리는 남편..

정말이지...너무도 허망해서 그순간 숨이  잠시 멎었었다..

막상 저승으로 확실하게 넘어오니까

서로 아무 느낌도 없이 그냥 스쳐지나가다니~~~~~~

................................................

결코 따라죽는 죽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무모한짓이다....라는

교훈을 주었다..

 

수도를 틀면 수돗물이 철철 흐르는 욕조가 중간중간 나오는데

저승으로 떠난 남자가 안식을 찾으려는 공간이자

어머니의 "자궁" 또는 "우주"를 상징한다고도 한다..

알고보면 "몽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한다..

 

인간본연의 고향..잉태의 장소..아님 망자의 쉼터...

아님 원초적인 색깔이 날수 있는 본능적인 곳????

 

이렇게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뒤로 한채 연극은 끝이 났다...

연극이 끝나고 배우들이 인사를 하고 정말 매정하게

쏙 들어가 버렸다...........안나왔다....

나를 비롯해 앉아있던 관객들은 불이 환하게 켜지면서 다시 나오는 배우들에게

다시한번 커다란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열정과 수고에 치사할 기회도 안주고~~~~

객석에서 다들 몇십초정도  서로 얼굴들 쳐다보며

배우들의 재차 등장을 기다렸다.....

 

공연내내 나를 울리게 했던 배우들을 한번 더 바라봄으로써

한번 더 마음으로 부터 우러 나오는 찐한박수를 더해 볼텐데~~~

 

연극을 시작하기전 안내멘트를 하던 아가씨....

나중에 배우들과 촬영할 기회도 주고 그러니까 공연 중간중간에

사진 촬영을 삼가해 달라는  확실한 멘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암튼 젊은남자와의 데이트로 가슴에 남는 연극보고

가족의 소중함... 마음으로 또 보태본다~~~!!!

 

몽연의 인연을 보태준 이 문화공간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지루할정도로 긴후기 올립니다,

잘 봤습니다....